나 홀로 고공행진 하는 부산 아파트 시장, 이유는?

최근 부산의 아파트 경매시장 열기가 심상찮다. 작년 10월 부산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104.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올해 1월은 이보다 3.94% 포인트 낮아진 100.30%를 기록했지만, 수도권과 전국의 낙찰가율이 각각 92.29%, 91.91%를 기록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이다.

특히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을 기점으로 전국적으로 낙찰가율이 낮아지는 추이임에도 불구하고 부산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그렇다면 부산의 아파트 경매시장은 무슨 이유에서 이처럼 높은 낙찰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일까?

감정평가 이후 높아진 아파트 시세, 낙찰가율을 높이다.

일반적으로 경매개시결정 이후 첫 매각기일이 잡힐 때까지 평균 6~8개월 이상이 걸린다. 이처럼 경매는 진행 절차상 경매개시 이후 매각까지의 기간이 길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경매개시결정 직후 이루어지는 감정평가시점과 첫 매각기일 사이에는 상당한 기간 차이가 생긴다. 결국 감정평가 이후 부동산 시세가 상승한다면 시세를 채 반영하지 못한 감정가에 비해서 낙찰가가 높아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실제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 추이를 살펴보자.

KB국민은행에서 제공하는 아파트 매매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부산 아파트 매매가는 꾸준히 상승해왔다. 올해 1월 아파트 가격은 15년 12월에 비해 4.5%가량이 상승했으며,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수도권 상승률인 2.9%에 비해 1.6% 포인트 더 높은 수치이다.

또한,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1.5%에 비해 3배가량 더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감정가보다 시세가 높은 현상이 나타났고, 이에 영향을 받아 낙찰가율도 더불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SRT, 재개발에 따른 부동산시장 관심도 상승

지난해 12월 수서~부산 간 SRT가 개통되면서 부산부터 서울까지 2시간 7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되어 수도권으로의 접근성이 향상되었다. 또한, 지난해 구서2구역 690세대, 연산4구역 521세대, 올해 1월에는 사직1구역 879세대가 재개발을 마치고 입주를 시작했다. 이와 같은 부산의 개발 호재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을 이끌었고, 곧바로 낙찰가율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경매, 향후 추이는?

국토교통부는 2월 8일 “부산 등 지방의 조정대상 지역에 대한 전매제한 기간 강화 여부는 주택법 개정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전매제한에 대한 의사를 내비쳤다. 주택법 개정안이 발의되는 상반기 이후 부산이 전매제한 구역이 된다면, 부산의 부동산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경매시장의 아파트 낙찰가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올 상반기 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표명하고 있어서 한국은행은 계속해서 금리 인상의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내에 한은이 금리를 한차례 인상하게 된다면 금리 인상에 따른 연체율 증가로 하반기에는 경매물량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한은의 금리 인상, 부산의 전매제한기간 강화 이슈에 따라 부산의 경매시장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부산의 아파트에 관심이 있는 태인 회원분들은 상반기 정책 흐름을 잘 파악해 투자에 임해야 할 것이다.

부동산태인 홍보팀(02-3487-9918)